12일(토) 오전 7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릴 그리스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 선발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를 겨냥한 모의고사로 생각했던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 때와 같은 4-4-2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최전방에 간판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 ‘쌍두마차’를 배치, 그리스 골문을 두드리게 된다. 왼쪽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서고,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거 이청용
(볼턴)이 변함없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박주영과 함께 전담 키커 특명을 받은 염기훈을 허정무 전술의 핵심인 박지성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중앙 미드필더 진은 기량이 ‘검증’된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듀오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늘어선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골문은 백전노장 이운재(수원)가 최종 낙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벅지를 다친 후 20일 넘게 재활을 해왔던 공격수 이동국(전북)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그리스와 1차전 때 벤치 멤버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상황에 따라 후반 박주영의 교체 멤버로 출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반지의 제왕으로 우뚝 선 안정환(다롄 스더)과 최근 탈장 수술을 받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교체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로 보는 남아공 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첫 월드컵이자 한국이 7회 연속 출전하는 월드컵 본선이라는 의미 등을 담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을 숫자로 풀어본다.
■1=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
■2=개최국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횟수.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5=브라질의 역대 최다 우승횟수(1958, 1962, 1970, 1994, 2002년).
■7=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연속 진출한 횟수(1986∼2010년).
■8=원형에 가장 가깝다는 공인구 ‘자블라니’는 8조각의 가죽을 열처리로 이어 붙여 만들었다.
■10=남아공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경기장의 수.
■19=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참가 횟수(역대 최다, 남아공월드컵까지 전 대회)
■22= 한국의 월드컵 본선 총 득점(1986년 박창선 1호 골부터 2006년 박지성 22호 골까지)
■32=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국 수.
■44=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출전.
■47=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 남아공월드컵 본선 경기 수.
■105= 본선 출전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은 105위 북한.
■171=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이 터진 월드컵은 98년 프랑스월드컵.
■736= 남아공 월드컵 출전 선수.
■1,753=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B조 2차전에서 격돌하는 요하네스 사커시티의 고도.
■4,970= 1974년 서독월드컵부터 사용되고 있는 월드컵 트로피의 무게는 4,970그램.
■3,100만=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상금은 3,100만 달러
■4억2,000만 = 남아공월드컵 총상금(달러)
[이 경기는 놓치지 말자… 조별리그 빅매치]
“시간이 없어도 이 경기만은 놓치지 말자.”
11일 개막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경기만큼이나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도 많다. 세계 최고의 몸 값을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의 조’ 등 조별리그(48경기) 최고의 빅 매치를 꼽아봤다.
■잉글랜드 Vs 미국(13일 오전 3시30분)
4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이 즐비하다. 도박사들은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을 앞세운 잉글랜드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스타 플레이어들의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미국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해 스페인을 꺾고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상승세다. 특히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당시 우승후보 0순위였던 잉글랜드는 약체 미국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망신을 당했다. 60년 만에 성사된 본선 매치에서 잉글랜드가 미국을 상대로 설욕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브라질 Vs 북한(16일 오전 3시30분)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북한의 조별리그 첫 경기.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해 있다.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정대세(가와사키)가 이끄는 북한은 브라질을 시작으로 포르투갈(21일 오후8시30분), 코트디부아르(25일 오후11시)와 대결한다.
■가나 Vs 독일(24일 오전 3시30분)
D조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전차군단’ 독일은 2002년에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각각 5골을 몰아친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등이 이끄는 공격진이 막강하다. 가나 역시 지난 대회 아프리카 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다만 두 나라의 간판 미하엘 발락(독일)과 마이클 에시엔(가
나)이 각각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카메룬 Vs 네덜란드(25일 오전 3시30분)
복병 덴마크가 같은 E조에 속해 있어 이 경기의 승패에 따라 양팀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인 만큼 사무엘 에투(인터 밀란)를 앞세워 역대 최고인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네덜란드 역시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등의 화끈한 공격 축구로 ‘창과 창’의 대결이 점쳐진다.
■브라질 Vs 포르투갈(25일 오후11시)
랭킹 1위와 3위의 우승 후보간 빅뱅.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카카(브라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90분 간 적으로 만난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브라질이 포르투갈에 12승2무4패로 앞서 있어 브라질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G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H조 1위가 유력한 스페인(2위)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양보 없는 혈투가 예상된다.
■B조 상대국과 일본은
B조 상대국 간 맞대결에 따라 한국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12일 오후11시), 그리스-나이지리아(17일 오후11시), 그리스-아르헨티나(23일 오전3시30분)전도 4,800만 ‘붉은 악마’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4강 목표를 내걸고 출전한 일본 경기도 축구 팬이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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