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북한과 경기에서 북한의 라은심이 3-1을 만드는 쐐기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 축구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 도전이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강호’ 북한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한국은 20일 광저우 톈허스타디룸에서 치러진 북한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2분과 연장 후반 12분 북한의 라운심에게 결승골과 쐐기골을 잇달아 내줘 1-3로 패했다.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일본에 0-1로 패한 홈팀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북한은 같은 날 일본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러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지소연(한양여대)-박희영(대교) 투톱의 4-4-2 전술로 나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치밀하게 공략한 북한에 눈에 띄는 위협을 주지 못하며 끌려갔다. 특히 3만6,700명이 들어찬 중국 관중은 남자 축구에서 중국을 꺾은 한국에 분풀이하듯 북한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며 태극낭자들의 사기를 꺾었다.
북한의 계속된 공세에 한국은 최전방에 박희영만 놔두고 전원 수비로 내려섰지만 북한의 조직적인 돌파에 시달려야만 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북한의 김정심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정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김정심은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또 슛을 했고,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볼이 또 한 번 왼쪽 골대를 때렸다.
한국의 행운은 더는 오래가지 못했다. 북한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주장 조연미가 미드필드 지역 중앙부터 볼을 툭툭 치고 나오더니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지소연이 후반 11분 단독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멀었고, 후반 23분 북한 리예경의 강한 중거리슛을 골키퍼 전경미가 겨우 막아내 추가 실점을 피했다.
한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 전가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유영아가 왼쪽 골대 앞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연장 승부로 몰고 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태극낭자들에게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잠시 위축됐던 북한은 연장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강하게 한국 수비진을 밀어붙였고, 연장 전반 시작 2분 만에 김경화의 크로스를 라운심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라운심은 연장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중거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태극낭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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