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 누워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어제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를 가까이 본 것은 2005년 아들의 스탠포드 졸업식에서였다. 졸업식 연사로 오면서 그는 청바지 위에 가운을 입고 샌들을 신고 있었다. 철저히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로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자유의 정신이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창의성의 중심일 것이다.
그의 졸업식 연설문을 인터넷에서 찾아 다시 읽었다. 지치지 않고 추구하는 그의 정신의 힘은 매일 죽음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는 데 있음을 느꼈다.
그는 아마도 행복하게 살다 간 사람인 것 같다. 자기가 열정을 갖고 추구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편리함에 기여했으니 말이다.
그는 생텍쥐페리의 책에 나오는 ‘어린 왕자’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우주의 많은 별들 중 B-612라는 소혹성에서 온 것이리라. 어제는 그의 별이 그를 지구에 내려놓았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와 그를 데려간 것이리라.
그는 이 지구의 우리들과 인연을 맺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작은 별 하나씩 심어주고 갔다.
그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마지막 말을 떠올린다.
“늘 허기를 느끼라. 항상 좀 바보스러워라.
(Stay hungry. Stay foolish.)”
최춘희 (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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