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K씨는 계속되는 남편의 구타에 이혼을 결심했지만 영주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던 남편을 따라 무작정 미국으로 왔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정식 혼인신고가 되지 않아 영주권 신청을 못하고 남편에게 확대를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또한 지역에는 한인복지단체도 없어 영어가 어려운 K씨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성핫라인을 알게 돼 연락했고 상담을 거쳐 법적인 도움과 함께 마침내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또한 신분상의 문제를 겪는 피해자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연방정부의 VAWA(Violence Against Women Act) 프로그램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여성핫라인(KANWIN)이 일리노이 거주 한인들뿐만 아니라 타주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도 가정폭력 상담 및 정보안내 업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ANWIN이 일리노이주정부와 더불어 연방정부로부터도 가정폭력과 관련된 그랜트를 매년 받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KANWIN은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여성들을 위해 관련기관협의회 모임 및 지역 가정폭력관련 단체 회의에 참석해 한인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연락이 올 수 있게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KANWIN으로 걸려온 180여건의 가정폭력 구제요청 긴급상담전화중 15%가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여성들이었다. 지역별로는 미네소타, 인디애나, 위스칸신, 오하이오 등 대부분 중서부지역이었으나 멀리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에서도 1통씩의 전화가 걸려왔다. KANWIN에서는 이들에게 상담과 함께 경찰신고와 관련된 절차 설명 및 해당지역의 가정폭력 관련단체 소개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었다.
KANWIN의 지영주 사무국장은 "일리노이뿐만 아니라 타주에 계시는 여성분들도 가정폭력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여성핫라인으로 연락을 하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자 통화를 이용한 통역서비스는 물론이고 가정폭력피해자 쉘터 이용과 각종 신분관련 문제 등 거주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피해여성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한인여성들이 주로 도움을 많이 요청해 오고 있다"며 "직접 상담에 비해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전화를 통해서도 피해자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므로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은 주저하지 말고 여성핫라인(773-583-0880)으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