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버디펏 홀컵 에지 돌고나와‘꿈의 59타’무산
피닉스오픈 첫날 11언더파 60타 쳐 4타차 단독 선두
필 미켈슨은 마지막 9번홀에서 25피트짜리 버디펏이 홀컵에 가까워지자 퍼터로 홀컵을 가리키고 걸어가며 환호할 준비를 했다. 역사적인 59타가 눈 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볼은 홀컵 오른쪽부터 시작, 홀컵을 한 바퀴 돌고는 바로 앞에 멈춰섰다. 믿기지 않는 장면에 그의 캐디는 그린 위에 무릎을 꿇고 쓰러졌고 미켈슨은 왼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떨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애리조나 스캇츠데일의 스캇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시작된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1라운드에서 미켈슨은 보기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담는 신들린 맹타를 휘두르며 11언더파 60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그룹(7언더파 64타)에 4타 앞선 단독선두였다.
하지만 이날의 화제는 손 안에 들어왔다가 날아간 꿈의 59타였다. 미켈슨은 경기 후 “(25피트짜리 버디펏이) 6피트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볼이 홀컵 한복판으로 가고 있었고 3피트 앞에서도 역시 홀컵 한 가운데로 향하고 있었다. 어느 쪽으로도 미스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무슨 일인지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홀컵 입술에 걸리고 말았다”고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미켈슨은 이미 지난 2005년 바로 이 코스에서 60타의 대회 최저타 기록을 세운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60타였다.
그는 “60타를 친 것은 대단하다. 하지만 60타와 61타는 별 차이가 없어도 60타와 59타는 베를린 장벽만큼 엄청난 차이”라면서 “PGA 그랜드슬램 오브 골프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고 연습라운드 때는 58타도 쳐봤지만 공식 대회에서 59타를 쳤다면 그건 내게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홀에서 놓친 퍼트를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미켈슨은 바로 전 홀인 8번홀에서도 18피트 버디펏이 홀컵 바로 앞에 멈춰서는 등 마지막 두 홀에서 59타 찬스를 잡았으나 모두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다. 전반 7타를 줄인 뒤 60타를 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었다고 밝힌 그는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놓친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 할 수 있었는데…”라고 거듭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공식 PGA투어 대회에서 59타는 알 가이버거(1977), 칩 벡(1991), 데이빗 듀발(1999), 폴 고이도스(2010), 스튜어트 애플비(2010) 등 5차례 있었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양용은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5타를 기록, 공동 7위로 출발했으나 나머지 한인선수들은 모두 중위권 이하로 밀리며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아침에 서리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제임스 한과 배상문 등 한인선수 2명을 포함, 33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1일 아침 잔여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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