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환의 고전산책 101
▶ <96> 우징송 ‘동서의 피안’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이재철 목사님(선교 100주년 기념교회 담임)이 평생에 꼭 한 번은 읽어야 될 책으로 강추하셨기 때문이었다.
이재철 목사님의 사역과 성품을 닮고자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 목사님은 ‘나름대로’ 청렴결백, 겸손한 목회 그리고 말한 것을 꼭 실천하는 목회자로서 귀한 롤모델이다. 둘째 오래 전에 홍성사라는 기독교 출판사를 설립 운영해 오신 출판계의 왕고참인 동시에 대학동문 선배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더욱 존경과 정감이 가게 된 분이었다.
이런 분이 성경 다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이끌어준 한 권의 책이 동서의 피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책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상당한 것이었다.
그런데 동서의 피안은 요즘 잘못 읽으면 오해를 받기 딱 좋은 책이다. 종교혼합주의 또는 교계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회 일치운동과 관련된 책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가 동·서양의 여러 종교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그런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지 이 책 자체가 종교혼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읽는 독자의 관점에 따라 동양사상 입문서처럼 다가올 수도 있고 또는 비교 종교학 서적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은 종합적인 기독교 영성서적으로 분류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우징송 박사는 동양과 서양에서 두루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법학자적인 날카로운 관점을 가지고 동·서양의 종교를 비교 분석 종합하여 모든 것을 초월하는 피안의 세계가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을 찾고 있다. 그런데 그의 결론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동·서양의 모든 종교를 초월한 진리라는 것이다.
우징송 박사는 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동양 3대 종교인 유교, 불교, 도교의 가르침과 성경의 정수를 서로 비교하며 공통분모를 뽑아내기 위한 노력을 이 책 가운데 보이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동·서와 신·구를 초월한다. 그리스도교는 구교보다 더 오래되었고 신교보다 더 새롭다.”
“선은 좀처럼 간단하지 않다. 대단히 신비하고 난해하다. 때로 선은 아주 노골적으로 형식주의와 신화를 대놓고 짓밟아 버리며 성숙한 영적 진화를 방해한다고 전통적인 신앙을 깔아뭉갠다.”
과연 동양인으로 서양의 종교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흔히 서양종교라고 취급하고 있는 기독교는 우징송 박사의 결론처럼 동·서양을 완벽하게 초월한 피안의 종교인가? 오늘날 기독교는 사실상 서양의 종교라고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서유럽에서 기독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쇠퇴의 길을 걸었고, 오히려 오늘날 기독교 종주국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또는 한국, 중국이 그 바톤을 이미 옮겨 받았다.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기독교를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동서의 피안은 기독교가 왜 세계적인 종교가 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내가 믿는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내게 진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찬출판기획 대표(baeksteph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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