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에 관하여 / 스티븐 케이브 지음· 엘도라도 펴냄
“영원한 생존에 대한 모색, 즉 ‘불멸’을 향한 욕망이야말로 인류가 이룩한 성취의 ‘원동력’이다. 종교의 원천이자 철학의 뮤즈, 도시의 청사진 그리고 예술 뒤에 숨은 충동의 에너지다. 불멸의 욕망은 인간의 본성에 깊숙이 각인돼 있으며, 그러한 욕망의 결과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이 탄생했다.” (14쪽)
그랬던가? 영국의 대중철학자인 저자는 이 ‘불멸’에 관한 역사적 고찰에 20년 이상 매달렸다. ‘영원한 삶이 정말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다소 막연할 것 같은 주제임에도 저자는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이 발전해야 할 길에 대한 신화적, 종교적, 과학적, 역사적 고민까지도 흥미롭게 제시한다.
영원히 살고싶은가? ‘불멸’에 이르는 길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죽음을 피한 ‘육체적 생존’이다. 불로초를 구하는 데 평생을 매달린 진시황제가 그랬고, 비타민을 충분히 복용함으로써 질병을 늦추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 분자생물학의 창시자 라이너스 폴링이 비슷했다.
두번째 불멸의 길은 ‘부활’이다. 미래에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예수의 부활을 설파한 바울에 의해 퍼져나갔으며, 자신을 복제한 프랑켄슈타인이나 인체냉동보관기술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혹은 육체와 무관하게 일종의 정신적 존재나 ‘영혼’으로 살아남기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끝으로 ‘유산’의 방법이 불멸로 이끌기도 한다. 유산이란 ‘유전자’의 형태로 현재의 자아를 미래의 시간으로 확장하는 방식인데, 쉽게 말하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통해 존재를 이어간다는 개념이다.
‘생존’에 대한 끝없는 노력은 식량 공급이나 마을을 지키는 성벽처럼 문명의 일차적 형성과 밀접했다. 질병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한 것은 과학 발전을 불러왔다. 이처럼 인류의 모든 문명은 불멸에 대한 추구와 함께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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