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 1% 미만의 확률로 가능하다
조종사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서 항공기 조종 면허나 조종 경험이 전혀 없는 승객이 소형 개인항공기를 무사히 착륙시킨 사례는 있다. 하지만 대형 여객기는 단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영화를 제외하면 말이다.
점보 여객기의 경우 조종석에 앉는 것조차 쉽지 않다. 9.11 테러 이후 모든 상업용 항공기는 조종석과 객실이 잠금장치가 부착된 문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덩치 큰 운동선수라도 이 문을 힘으로 부수고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다.
설령 어떻게든 조종석에 앉았다고 해도 할수 있는 것은 없다. 관제탑과 교신을 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고? 관제탑과의 교신은 착륙지점으로부터 약 16㎞ 이내에 진입했을 때만 가능하다.
이 또한 어찌해서 관제탑 교신에 성공했고, 관제탑에 해당 여객기를 조종해본 경험자가 있었다고 치자. 이때 관제사들은 가장 먼저 자동조종장치에 여객기의 고도와 대기 속도, 방향 등을 수정 입력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간단해 보일지 몰라도 초보자가 수행하기에는 지극히 복잡한 작업이다.
그럼에도 실수 없이 정보입력을 마쳤다면 자동조종장치가 통제권을 넘겨받아 안전하게 비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안심은 금물이다. 안전한 착륙은 여객기의 자동 착륙시스템 채용 여부에 달려 있다. 채용돼 있다면 그나마 한시름 놓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동으로 착륙시키는 방법뿐이다.
미국 항공기오너·조종사협회(AOPA)의 관계자에 의하면 수동착륙 때 비숙련자들은 흔히 너무 낮거나 느리게 비행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때는 충분한 양력을 얻지 못해 실속을 피할 수 없다. 착지에 성공했더라도 반드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야 하며, 활주로가 짧다고 판단되면 엔진을 역추진시켜 정지거리를 줄여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항공관제사협회(NATCA)의 안전·기술 부문 책임자인 데일 라이트는조종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인명피해 없이 점보여객기를 착륙시킬 확률은 1%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만일 성공했다면 평생 동안 쓸 행운을 모두 사용했다고 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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