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왼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0.25∼0.5%인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론적으로 산출되는 값에 비해 너무 낮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늦출수록 그만큼 미국 경기의 과열 위험성이 커진다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 주장했다.
래커 은행장은 2일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강연을 통해 "전통적인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지난 2분기 적정 기준금리는 3.3%였고 (다른 자연금리 산출 방식인) 로바흐-윌리엄스 방식을 적용해도 적정 기준금리는 1.5%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일러 준칙이란 미국 스탠퍼드대학 존 테일러 교수가 제시한 통화정책 기준으로, 실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 압력을 기준금리 산출의 주요 변수로 사용하는 특징을 갖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현재 실질 기준금리는 0.39%다.
래커 은행장의 발언은 이날 오전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5만1천 개로 발표된 뒤에 나왔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대표 고용지표인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에 대해 조기 금리인상을 당연하다고 인정할 만큼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연내 금리인상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준보다는 높았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래커 은행장은 "올해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량이 여전히 노동가능 인구의 증가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약 2배 많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크게 부진한 고용 동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난달 고용동향은) 계속해서 금리인상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볼 때 더 오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수록 우리가 직면할 위험요인 또한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지역 연준은행장들은 기준금리를 최대한 빨리 올려야 하는지 아니면 가능한 한 늦춰야 하는지를 놓고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전날 "현재의 매우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인구의 고령화와 생산성 증가 둔화를 감안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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