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스 실장 셀폰 연락처 해킹 이후 정재계 유력인사에 사칭범 접근
미 유력 정·재계 인사를 상대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하면서 돈을 요구한 사건이 신고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최근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비롯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자처하는 사람으로부터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받은 일부 의원들에 따르면 사칭범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할 인물 명단을 작성해 달라'는 요청 등으로 마치 백악관의 공식적인 업무 때문에 연락했다는 분위기를 냈다.
그러나 사칭범은 비서실장이 당연히 알아야 할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못했고, 현금 송금까지 요청했기 때문에 사기라는 의심을 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칭범이 보낸 문자 메시지의 문법은 상당히 어색했고, 와일스 비서실장의 평소 어투보다 훨씬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가 아닌 전화 통화에서는 와일스 실장과 비슷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사칭범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와일스 실장의 목소리를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와일스 실장의 개인 휴대전화의 연락처 목록이 해킹됐다. 당국은 사칭범이 정·재계 유력인사의 연락처를 알게 된 것도 해킹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연락처 명단에 오른 인사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문자 메시지를 무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칭범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많은 인사들은 와일스 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FBI와 백악관은 사칭범 추적과 함께 범행의 목적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FBI는 외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로 꼽힌다.
플로리다주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워싱턴DC에도 폭넓은 인맥을 보유한 마당발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승리에 공헌한 뒤 여성 최초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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