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미국시장서도 ‘리프트’와 격전으로 적자 발생”

우버가 피츠버그에서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인 우버가 중국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벌인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13억 달러(약 1조5천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1분기에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인 에비타(EBITDA)가 5억2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는 적자폭이 7억5천만 달러로 늘었다.
우버는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150억 달러를 넘는 투자금을 유치해 실리콘 밸리에서는 가장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며 최근 평가된 기업 가치는 68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큰 손실을 내면서 실리콘 밸리에서 적자폭이 큰 회사의 하나로 꼽힐 처지가 됐다. 적자가 발생한 것은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중국 시장에서 현지 토종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앞서 FT 인터뷰에서 우버가 미국과 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1분기에 흑자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1분기는 우버가 중국과 인도에 심혈을 기울이던 시기였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도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1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위 업체인 리프트와 경쟁이 가열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렸다. 우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미국 각 도시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당면 목표라고 전했다.
FT는 우버가 이달 초 중국 법인을 디디추싱에 매각해 부담이 컸던 보조금 경쟁을 사실상 끝낸 만큼 하반기에는 적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버는 디디추싱과의 전쟁을 매듭지으면서 지도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소속 운전기사들을 위한 차랑 임대 사업 등 투자가 많이 필요한 신규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향후 수주 뒤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개시할 예정이고 볼보와도 자율주행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우버는 지난 7월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오토를 인수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와 샌프란시스코에 자율주행차 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연구센터는 피츠버그를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버는 지도 서비스 사업에도 5억 달러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 정확한 지도를 구축하고 구글 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목적에서다. 이미 미국과 멕시코의 도로에 지도정보 수집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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