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터키 주 루이빌 새 대교구장에 셸턴 파브르
▶ 소수 인종 차별에 맞선 이력
미국 가톨릭교회에 또 한 명의 흑인 대교구장이 탄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루이지애나 주 후마-티보도 교구의 셸턴 파브르(58) 주교를 켄터키 주 루이빌 대교구의 새 대교구장(대주교)으로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8일 밝혔다.
파브르 신임 대주교는 교구장 보직 정년(75세)을 맞아 작년 8월 교황에게 사임계를 낸 조셉 쿠르츠 대주교의 후임으로 신자 20만 명 규모의 루이빌 대교구를 이끌게 됐다. 파브르 대주교는 루이지애나 태생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교에서 종교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9년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줄곧 미국 내 소수 인종 차별에 맞선 그는 2018년에는 미국 주교회의의 ‘반 인종차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사목 서한’(Pastoral Letter) 작성을 주도했다. 미 주교들의 인종주의와 관련한 주요 문서를 발표한 것은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파브르 대주교는 2020년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인종 차별은 과거의 문제가 아닌,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현실의 실존적 위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 가톨릭교회의 현존하는 흑인 대교구장은 워싱턴 D.C. 대교구를 맡고 있는 윌턴 그레고리(74) 추기경과 더불어 두 명으로 늘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2019년 4월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교구로 꼽히는 워싱턴 D.C. 대교구 사상 첫 흑인 대주교로 임명된 데 이어 이듬해 11월에는 미국 가톨릭 역사상 첫 흑인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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